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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ry

신영복 작가가 돌아가셨다.

참... 기분이 그렇다.

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꼼꼼하게도 읽었고,

그 후에 강의니 뭐니 다른책을 봤었지만

감옥으로부터의 사색만큼의 치밀함이 없게 느껴져서

죄다 팔아버리고

오히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중고로 사가지고 있던 참이다.

근데 그래놓고도 다시 읽지는 않았었지만,.

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...처럼.

뭔가 소유하고 싶을만큼

의 그런 글.

만나기가 쉽지 않은데.

나처럼 무디디 무딘 사람 가슴까지 울릴 만한

그런 글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

그런 글을 쓴 사람 중 하나가 같은 하늘아래에선 일단 헤어졌다.

성공회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단 얘기는 들었고,,

좋겠다. 생각은 했지만,

언젠가 한번 대면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고

막연하게 생각하던

저 멀리 연예인 같던 사람이긴 한데.

나이가 들 수록

나이가 든 사람들이

전혀 나이가 들지 않았음을 희미하게 알게 된다.

칠십이 넘어 돌아가셨지만

그래도 마음만은 청년이었을 사람인데.

가는 길이 또 어떤 감정으로 그사람에게 다가왔었을까.

내가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도

마음은 스무살 언저리쯤에서 멈춰있는 것 같기도 하고

열한살 언저리쯤에서 멈춰있는 것 같기도 하듯.

선생의 마음의 나이는 어디쯤 또 멈춰있었겠지.


아무리 오래오래 살거라고 떠들어대고는 있지만

이제야 겨우 1/3을 살았다고 주장하지만

사실은 어쩌면 절반 이나 살아왔을 수도 있고

어쩌면 정말은 내일도 당장은 죽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.

나 스스로 만든 감옥에 살고 있으면서

답답함을 전혀 모르는 나처럼.

선생도 이십년 넘게 감옥에 있으면서

그다지 무엇을 원망하지도, 답답해 하지도 않았던

그 글들의 느낌이 생각난다.

답답하진 않지만,

나를 안타까워 하고 있는

진심으로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맘의 자유를 위해

오늘도 나는 성실히 살아가야겠다.

목표를 위해.

그리고

마무리를 위해.

선생님.

글 잘 읽었습니다.

그리고 그 글, 앞으로도 살면서 종종 읽겠습니다.

좋은 글, 좋은 책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.

좋은 마음으로 아픔 없이 떠나셨길 바랍니다.

감사했습니다.

저도, 열심히 살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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